이일희 선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
이일희(37)가 12년 만에 찾아온 LPGA 투어 우승 기회를 아쉽게 1타 차로 놓치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일희는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자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 198타)에게 단 한 타 차로 밀려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경기 내용과 극적인 추격전
이일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초반 7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9번홀(파5)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컵초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투온에 성공해 이글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버디로 마무리했습니다.
컵초가 2.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일희의 의미 있는 기록과 소감
이번 대회는 이일희의 LPGA 투어 통산 200번째 출전이자,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준우승 상금은 약 2억 2천만 원(16만4136달러)으로, 부상과 부진을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였습니다.
이일희는 경기 후 "1번홀과 3번홀에서 공이 안 좋게 튀었지만, 그저 그것이 골프라고 생각했다. 약간 떨렸지만 빨리 이겨냈고 아주 잘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컵초 경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서로 응원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팬과 동료에게 전한 메시지
이일희는 "내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고 언제나 노력해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감을 주는 골퍼로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신지애 역시 "네가 나에게 영감을 줬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숍라이트 클래식 주요 결과
- 우승: 제니퍼 컵초(15언더파 198타)
- 준우승: 이일희(14언더파 199타)
- 3위: 김세영(12언더파, 17번홀 홀인원 기록)
- 임진희 공동 5위, 넬리 코르다 공동 15위.
마치며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일희의 집념과 투혼, 그리고 팬과 동료에게 전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랜 시간의 부상과 시련을 딛고 다시 한 번 LPGA 무대에서 빛난 이일희의 도전은 '졌지만 잘 싸운' 값진 준우승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